CMSLAB 광고 촬영 현장 (박막례할머니/조현우선수)
7월 30일, 경기도 파주의 한 식당에서 진행된 광고촬영 현장.
조현우 선수와 박막례 할머니가 편안한 모습으로 리허설을 진행하고 있다.
“모든 순간이 도전이죠. 늘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합니다.”
멀리서 보아도 훤칠한 키와 흰 피부가 눈에 띄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화려한 선방쇼로 세계를 사로잡은 조현우 골키퍼. 특유의 헤어스타일과 백옥같은 피부로 각종 매체에서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그는 예상 밖의(?) 자연스러운 연기와 꼼꼼한 동선 체크를 통해 광고계의 블루칩임을 증명했다. 게다가 예의바르고 다정한 행동으로 촬영장을 훈훈하게 물들이기도. 즐거운 분위기로 리허설을 마친 그를 만나 궁금했던 점을 물어봤다.
러시아 월드컵에서 완벽한 선방과 함께 흐트러지지 않는 헤어스타일이 큰 주목을 받았어요. 평소 외모에 신경을 많이 쓰시나요?
네. 특히 운동장에서 멋있어 보이려 노력하는 편이에요. 평소에도 신경을 많이 쓰지만 축구선수니까 경기장에서 가장 멋져보여야 한다는 생각이 있어요. 그러기 위해 훈련도 열심히 하지만 몸과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겉모습을 만져두는 거죠.
축구선수라는 직업 특성상, 야외에서 활동을 많이 하잖아요? 뙤약볕에 피부가 상할 일이 많을 것 같아요. 그럼에도 백옥같은 피부를 유지하는 비결이 무엇인가요?
원래 피부가 흰 편이에요. 하지만 말씀하신대로 햇볕에 노출되는 시간이 많다보니 피부가 타거나 상할 수 있죠. 그래서 자외선 차단에 가장 중심을 둡니다. 사계절 내내 선크림을 바르고 있어요. 훈련을 열심히 안하냐는 장난 섞인 오해를 받기도 하는데(웃음), 훈련은 아주 빡세게 하고 있습니다.
안정환, 이동국 선수 등 화장품 광고를 찍은 꽃미남 선수대열에 합류하게 되셨어요.
아이고, 제가 그런 대선배님들하고 비교가 되나요. 그래도 영광스럽네요(웃음). 국민여러분이 관심을 많이 주신 덕에 이렇게 화장품 광고까지 하게 된 거죠. 황송하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합니다.
앞으로의 각오 한 말씀 부탁드려요.
월드컵 못지않게 앞으로의 경기에도 계속 좋은 모습 보여드릴테니, 끝까지 응원 부탁드립니다.
“세미스? 쎄무스?(CMS) 이름이 어려워야!”
낯선 영어에 어렵다는 말을 연발하시면서도 슛이 들어가면 프로페셔널한 애티튜드로 제작진들을 놀라게 했던 박막례 할머니. 한창 인기몰이 중인 유튜브 스타답게 카메라 앞에서 긴장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치과 가는 날 메이크업’, ‘칠순잔치 가는 메이크업’등 일상을 가감 없이 보여주며 특유의 입담으로 끌어들인 유튜브 구독자가 벌써 53만 명. 손녀 김유라씨가 할머니의 치매예방을 위해 시작했던 프로젝트가 둘의 인생을 180˚ 바꿔놓았다. 연일 이어지는 인터뷰 요청과 광고 문의에도 오직 할머니의 즐거움을 위한 것만 한다는 유라씨. 오늘 광고 촬영이 할머니의 즐거움이 되기를 바라며 ‘코리안 그랜마’ 박막례 할머니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71세라는 나이에 스타가 되셨어요. 어떻게 도전하게 되셨나요?
다 유라 덕분이야. 할머니 치매 오기 전에 좋은 구경시켜준다고 여기저기 데리고 가고 집에서 나 화장하는 거 이리저리 찍더니 그게 대박이 났대. 팬들도 많이 생기고 아주 행복해.
특히 화장하시는 영상이 화제가 됐어요. 다양한 메이크업을 하시더라고요.
이것저것 사서 써보는 거야. 비싼 것도 써 보고, 싼 것도 사다 써 보고. 요즘엔 팬들이 자꾸 화장품을 보내줘. 피부 관리도 생전 안 해봤는데 팬들이 팩을 보내줘 가지고 해 봤어. 얼굴에 붙이는거 있잖어. 처음엔 할 줄 몰라서 애먹었는데 자꾸 허니까 좋더라고.
인스타그램도 운영하시잖아요. 어렵지 않으세요?
내가 인스타 그걸 해보려고 유라한테 새벽 2-3시 까지 배우고 그랬어. 잠도 안 자고. 치매예방이 된다고 해서 시작했는데 얼마나 어려운지. 그래도 애들이 잘 가르쳐줘서 이제 잘하지. 팬들이 선물 주면 거기에 찍어 올리고 그래.
올해엔 구글 본사에도 초청되시고 과학기술부 장관상도 받으셨어요.
너무 감사하지. 감사하단 말밖에 못하겠어. 젊은이들한테 고맙고 팬들한테 고맙고. 여기까지 온 건 다 그 양반들 덕이야. 칠십 넘어서 장관님 상을 받을 줄 누가 알았겠어? 인생이 확 뒤집어져 부렀어.
화보촬영, 스탠딩 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멋지게 성공시키셨어요. 오늘 광고촬영도 잘 부탁드려요.
잘 해볼라고 내가 이거(가발)도 하고 왔어. 요새 하얀 머리가 너무 많아가지고. 근데 잘 할랑가 모르겄네. 잘 해볼게요! 잘 봐주씨요! 셰메스? 씨미스? 이름도 까다롭네? 파이팅! 사랑해요!
센스 넘치는 답변으로 인터뷰를 마친 박막례 할머니, 조현우 선수는 각자의 위치로 돌아가 촬영을 재기했다. 틈틈이 서로에게 음료를 챙겨주기도 하고 에어컨 바람이 미치는 자리를 양보하기도 하면서. 오전부터 시작된 촬영은 해가 뉘엿뉘엿 질 때 까지 계속됐다. 긴 촬영에 지칠 법도 했지만 제작진과 임직원들과의 사진, 사인 요청에도 흔쾌히 답하며 연신 고맙다, 감사하단 말을 전하는 따뜻한 두 사람의 미래를 응원한다.
모두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몰입했던 하루. 이날 만들어 진 광고가 CMSLAB에 한 스푼의 발전을 더해주길 바라며. 특별한 사람들과 함께 한 이번 촬영은 모두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겼다.
곧 시작 될 촬영을 위해 단장 중인 박막례 할머니. 완벽하게 메이크업을 하고 오신 덕에 고칠 데가 별로 없었다는 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