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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 검색의 시대에서 대화의 시대로

2023.09.14

[생성형 인공지능과 대화하는 시대]

 

2016년 이세돌 9단과 바둑 대결에서 승리하며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던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알파고’ 이후, 미국의 인공지능연구소 OpenAI에서 개발한 대화 전문 인공지능 챗봇‘ChatGPT(이하 챗GPT)’가 다시금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2018년 처음 공개된 챗GPT는 업그레이드를 거쳐 지난해 11월 30일 사람처럼 대화하고 글을 쓰는 ‘GPT-3.5’ 모델이 나왔다. 누구나 써볼 수 있도록 무료 공개됐고, 출시 5일 만에 100만 명의 사용자를 모으며 큰 화제가 됐다. 넷플릭스 3.5년, 페이스북 10개월, 인스타그램 2.5개월. 이는 주요 서비스별로 100만 명의 사용자를 달성하기까지 걸린 시간이다. 100만 명의 사용자를 달성하기 위해 다른 서비스가 걸렸던 기간을 비교해 보면 전 세계적인 인기를 실감해 볼 수 있다. 그렇다면 AI는 어떻게 사람의 질문(언어)을 이해하는 것처럼 해석하고 답하는 것일까?

 

“챗GPT는 ‘트랜스포머(Transformer)’라는 흥미로운 학습 알고리즘을 사용하여 인간이 사용하는 언어와 텍스트를 생성하는 최첨단 언어 모델입니다. 방대한 텍스트 데이터를 입력, 훈련시킨 AI가 질문에 답하고 문장을 완성하고 창의적인 콘텐츠를 작성하는 등의 다양한 언어 작업을 수행하는 것이죠. GPT(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는 변수들의 관계를 밝히는 통계 모델을 학습해 데이터를 변환한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최신 버전인 GPT-3는 기존 AI 언어 모델보다도 더 많은 데이터를 학습할 수 있는 구조를 목표로 개발되었고, 실제 웹에 존재하는 방대한 텍스트와 책, 위키피디아를 학습한 결과 뛰어난 언어 구사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실제로 김대식 교수는 챗GPT와 영어로 주고받은 문답을 한국어로 옮긴 책 『챗GPT에게 묻는 인류의 미래』를 출판하기도 했다.

 

 

[AI의 언어처리 기술, 어디까지 왔니?]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Bill Gates,)는 “챗GPT의 등장은 인터넷의 발명만큼 중대한 사건입니다”라고 말했다. 엔비디아 창업자 젠슨 황(Jensen Huang) 역시 “인공지능(AI)의 아이폰 시대가 시작됐습니다. 생성형 인공지능이 모든 산업을 재창조할 것입니다”라고 말하며 챗GPT가 글로벌 시장 전체의 판도를 뒤흔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뿐만 아니라 많은 전문가가 생성형 인공지능의 파급력을 PC 시대의 대중화를 이끈 ‘윈도(Window)’나 모바일 혁명을 일으킨 ‘아이폰’과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전망한다. 이처럼 현재 일반 대중부터 전문가까지 챗GPT에 대한 관심과 기대감이 매우 높은데, 현재 AI의 언어처리 기술은 얼마나 발전한 것일까?

 

“챗GPT는 대화창을 통해 사용자가 텍스트를 입력하면, 그에 맞추어 대화를 함께 나누는 서비스입니다. 챗GPT의 능력은 크게 대화 능력, 요약 능력, 교정 능력, 창작 능력 4가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지식 및 정보 전달뿐만 아니라, 창의적인 아이디어에 대한 요청 및 코딩에 대한 기술적 문제 해결까지 굉장히 광범위하게 다루고 있지요. AI는 이제 짧은 문장의 대답을 넘어 기사나 에세이 수준의 문장을 작성할 수 있고, 창의를 요구하는 광고 문구나 소설, 그림을 그리기도 하는 등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해 낼 수 있을 정도로 진화했습니다.”

 

김대식 교수는 챗GPT에 한국 드라마의 단골 소재인 출생의 비밀, 시한부, 불륜 세 가지 키워드를 넣어 드라마 대본을 써달라고 요청했는데, 본인의 요구를 100% 반영하면서도 꽤 그럴싸한 대본이 완성되었다며 관련 내용을 소개했다. 또한 OpenAI가 만든 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 ‘DALL·2’를 사용해 완성한 다양한 그림을 보여 주며 챗GPT의 능력이 얼마나 대단한지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처럼 인공지능 기술이 우리에게 놀라움을 안겨주고 있지만, 그만큼 어떤 질문을 던지고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인간의 판단과 상상력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는 점도 잊지 않고 강조했다.

 

 

[AI와 함께할 앞으로의 세상, 그리고 우리의 자세]

 

지난해 12월, 검색 서비스 시장의 최강자인 구글이 ‘코드 레드(Code Red)’, 즉 긴급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그만큼 구글이 위험한 상황에 직면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 세계 검색 시장의 80% 이상을 독점하고 있는 구글이 코드 레드를 발령하도록 만든 것은 바로 챗GPT다. 챗GPT로 인해 인터넷 검색 엔진을 기반으로 한 구글의 비즈니스 모델이 본질적으로 무의미해질 수 있다는 경고였다.

 

챗GPT 열풍에 자극받은 것은 구글만이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그동안 빛을 보지 못했던 ‘빙(Bing)’에 챗GPT를 결합해 검색 시장의 판도를 바꾸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으며, 메타는 독자 개발한 초거대 AI ‘라마(LLaMA)’를 공개했다. 이처럼 챗GPT로 인해 글로벌 IT 기업들의 행보가 바빠지고 있는데, 앞으로 AI와 함께하는 세상은 어떻게 펼쳐질까? 그리고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생성형 인공지능은 이미 막을 수도, 피할 수도 없습니다. 어차피 막을 수 없다면 가장 먼저 사용해 보고 남들보다 먼저 가장 효율적인 활용 방법을 찾는 게 중요합니다. 그리고 챗GPT라는 결과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이것이 가능했던 배경과 이것이 사람들에게 왜 인기가 있는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철학적이고 기술적인 인과 관계를 깊이 이해하지 못한 채 우리 눈에 보이는 겉모습만 단순히 모방해서는 아무런 의미도 결과도 없을 것입니다.”

 

김대식 교수는 본인이 우리 회사가 나아갈 방향성에 대해 제시할 수는 없지만, 인공지능과 협업할 수 있는 능력이 점점 더 중요해지는 시대가 도래했다는 사실을 빨리 인식하고 인정해야 함을 강조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